알파고가 준 충격이 언제였나 싶게 요즘은 다들 인공지능에 익숙해진 모습입니다.

저만 해도 텔레비전 켜고 끄기나 채널 돌리기, 일기예보 확인 같은 간단한 심부름은 소파에 드러누워 ‘지니’를 통해 해결하곤 합니다. 밤마다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다 먼저 잠들곤 했던 제 후배는 ‘클로버 램프(책 읽어주는 AI 조명)’를 알게 된 후 육아 부담을 줄였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 정도 경험은 무궁무진한 인공지능 세계에서 맛보기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특히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는 물론이고 삼성, LG, 네이버, 카카오, SKT, KT 등 국내 기업들도 앞다투어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초거대 인공지능의 경우 연구가 진행될수록 우리 삶과 인류의 미래를 더 빠르게 바꿔낼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이구동성입니다.

2018년부터 매해 인공지능 분야의 핵심 트렌드를 읽어내고 있는 〈시사IN〉이 올해 천착할 주제로 ‘초거대 인공지능’을 선택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기조 강연에 나서는 피터 디아만디스는 요즘 이 분야의 가장 ‘핫한’ 인물로 꼽힙니다. 몸값이 어마어마해서 웬만한 언론사는 섭외할 엄두를 못 낸다는데 〈시사IN〉 독자들과 이 분야 연구자들, 앞으로 이 분야 진출을 꿈꾸는 많은 분들에게 한발 앞선 통찰력을 전달하기 위해 기꺼이 출혈을 감내하기로 했습니다.^^

정석근 네이버 클로바CIC 대표는 국내 초거대 인공지능 개발 현황을 소개할 예정이고, 황성주 카이스트 AI대학원 교수가 이끄는 패널 토론에서는 초거대 인공지능의 시대에 어떤 문제들이 생길지 고민해보게 될 겁니다.

초거대 인공지능이 과연 인간의 집단지성을 능가할 수 있을지! 다가온 미래인 초거대 인공지능의 세계를 미리 엿보며 나는, 또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유익한 시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알찬 강연과 토론을 준비해주신 연사들과 〈시사IN〉 스태프들, 호기심 가득한 열정으로 콘퍼런스를 지켜봐주실 청중께 미리 감사드립니다.

2021년 11월

〈시사IN〉 발행인 겸 대표이사

이 숙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