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IC 2023 / 〈시사IN〉 인공지능 콘퍼런스에 초대합니다!
덥고 습한 날씨에 도깨비 같은 폭우까지, 다들 잘 견디고 계시는지 모르겠네요. 부디 무탈하고 행복한 하루하루가 되시길 바라며, 오늘은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시사IN〉 인공지능 콘퍼런스에 여러분을 초대하고자 인사 올립니다.
‘더밀크’라고 아시는지요?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두고 글로벌 경제와 테크 분야 이슈를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한국 기자 출신이 만든 스타트업인데요, 이 매체가 최근 여론조사를 해보니 2023년 상반기 글로벌 사회를 강타한 테크 분야의 가장 핫한 이슈로 ‘챗GPT-GPT4 출현과 생성 AI’가 꼽혔다고 합니다. 그것도 압도적인 응답률로요.
왜 아니겠습니까!
지난해 11월30일 오픈AI가 ‘챗지피티(ChatGPT)’를 선보인 이후 세상은 온통 생성 AI에 관한 관심으로 들떴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챗지피티 써봤어?” “내가 이렇게 저렇게 물어보니 저렇게 이렇게 답하더라고...” 따위 마치 챗지피티 한번 이용하지 않으면 대화에 동참할 수 없으리만치 열풍이 거셌습니다. 때를 놓칠세라 마이크로소프트·구글·메타 등 빅테크 기업은 생성 AI 기술을 자사 제품에 도입해 시장을 선점하고자 적극 나서는가 하면,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 테크 기업들도 영어는 물론 한글을 기반으로 한 생성 AI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왔습니다. 휴대전화 이전과 이후 세상이 완전 달라진 것처럼 챗지피티 이후의 세상을 누가 선도하느냐가 기업 생존과 국가 운명을 좌우하리라는 조바심에서겠지요.
6개월여가 흐른 지금, 그런 ‘유행성 열풍’은 좀 사그라든 듯하지만, 실생활에서 생성 AI와 만나는 일은 부쩍 잦아지고 있습니다. 다음은 며칠 전 제 아이와 나눈 대화의 일부입니다.
아이: 엄마, 이 사진들 좀 보세요! AI가 만든 증명사진들인데 어떤 게 가장 저 같아요?엄마: 분위기가 미묘하게 다르지만 암튼 다 닮았네! 어떻게 만든 거니?
아이: AI에게 제 실물 사진을 여러 장 넣으면 이렇게 다양한 분위기의 증명사진을 만들어줘요. 당장 받으려면 6600원, 하루 기다렸다 받으면 3300원! 요즘 친구들 ‘프사’는 다 AI가 만든 사진으로 도배되어 있어요. 이 중 제일 예쁜 걸로 주민등록증 사진 바꾸고 싶은데 안 되려나? AI 사진으로 ‘민증’ 만들면 안 된다고 경고문이 써 있긴 하던데....엄마: 실제 사진이 아니니 쓰면 안 되겠지. 근데 요즘은 사진관에서 찍는 증명사진도 다 ‘뽀샵’을 하는 판이니 구분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아이: 그러게요. 뽀샵한 것보다 성형해서 실제 얼굴이 바뀌는 게 더 드라마틱한 판이니 법적으로 얼마나 강제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증명사진 때문에 남아 있던 동네 사진관조차 다 사라질 수도 있겠어요.
짧은 대화지만 생성 AI가 바꿔낼 세상에 대해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포토샵(뽀샵)과 모방형 창조(?)의 경계가 무엇인지, 저 증명사진의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는지, 범죄에 악용될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저런 식으로 사라지거나 새롭게 생겨날 직업들은 무엇인지 등등 생각이 꼬리를 물더군요.
오는 8월7일 열리는 2023 〈시사IN〉 인공지능 콘퍼런스는 바로 이런 질문들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답을 구해보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챗지피티 이후 급변하는 세상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대학교를 비롯한 학계는 관련 학과의 정원을 늘리고, 업계도 연구 인력 확보와 투자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런 치열한 현장에서 이 분야를 선도해가는 최고 전문가들이 〈시사IN〉 독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기꺼이 강연에 나서는 만큼, 생성 AI가 바꿔낼 세상이 기대 또는 우려되거나 관련 분야에 진출해서 미래를 개척하고픈 분이라면 주저하지 마시고 가족·친지·동료들과 함께 참석해 궁금증도 해소하고, 급변하는 미래에 한발 먼저 대비하는 의미 있는 시간 가지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궂은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길 바라며,
〈시사IN〉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애정에도 깊은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2023년 7월,
〈시사IN〉 발행인 겸 대표이사
이 숙 이